[ 경기도 2박3일 여행 ① ] 수원 화성행궁 > 공지사항

[ 경기도 2박3일 여행 ① ] 수원 화성행궁, 정조가 꿈꾼 이상 도시와 왕권 강화의 현장▲ 화성행궁봉수당,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 능(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머물던 임시 궁궐ⓒ 문운주수원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 능(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머물던 임시 궁궐이다. 1794년에 시작되어 1796년에 완공된 이곳은 당시로선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건축된 공간이었다.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닌, 백성과 함께하려 했던 정조의 정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장소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행궁은 대부분 훼손되었고, 오랫동안 잊혀 있었다. 다행히 1996년부터 수원시가 주도하여 복원에 나섰고, 지금은 600여 칸 규모의 조선 후기 대표 행궁으로 당당히 그 위용을 되찾았다. ▲ 화성행궁1ⓒ 문운주 ▲ 화성행궁ⓒ 문운주수원·남양주 2박 3일 여행, 마침내 길을 나섰다. 차일피일 미루던 여정이었지만, 이번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지난 5월 29일 새벽,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타고 천안아산까지, 그곳에서 다시 무궁화호로 갈아타 수원역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8시. 아직 이른 시간이다. 도시의 공기는 생기가 넘친다.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처음 발걸음을 옮긴 곳은 수원 화성행궁. 조선 정조의 꿈과 실학자 정약용의 숨결이 깃든 이곳에서, 나는 시간의 결을 따라 조용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정조와 다산의 개혁 정신, 그리고 그들이 함께 그려낸 이상 도시의 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특히, 내 마음을 울렸던 건 바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 씨를 위해 준비한 회갑연이었다. 1795년, 정조는 어머니의 60세 생신을 맞아 이곳 봉수당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단순한 효심의 표현을 넘어, 왕이 백성과 함께 어머니를 축하하는 모습은 지금 봐도 진한 울림을 준다.그는 손수 축하 시를 짓고, 음식과 의례, 행렬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럽게 직접 챙겼다고 한다.그 회갑연은 단 하루의 잔치가 아니었다. 정조는 한강에 배다리를 놓고, 6천여 명의 수행원과 1,400 필의 말을 이끌고 100리 길을 직접 이동해 수원에 도착했다.그리고 8일 동안 이어진 성대한 행사, 그 모든 여정은 무려 8 책 635장, 1270쪽에 달하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세세히 기록해 놓았다. 역사의 기록을 따라 걷는 이 길에서, 나는 지금 정조의 시간 속을 함께 걷고 있다. ▲ 화성행궁600년 느티나무/ 속은 텅비어 있는데 생생하니 잎은 생생하다. 당시의 회갑연도 지켜봤을까.ⓒ 문운주 ▲ 화성행궁300년 된 향나무ⓒ 문운주신풍루를 지나[ 경기도 2박3일 여행 ① ] 수원 화성행궁, 정조가 꿈꾼 이상 도시와 왕권 강화의 현장▲ 화성행궁봉수당,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 능(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머물던 임시 궁궐ⓒ 문운주수원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 능(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머물던 임시 궁궐이다. 1794년에 시작되어 1796년에 완공된 이곳은 당시로선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건축된 공간이었다.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닌, 백성과 함께하려 했던 정조의 정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장소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행궁은 대부분 훼손되었고, 오랫동안 잊혀 있었다. 다행히 1996년부터 수원시가 주도하여 복원에 나섰고, 지금은 600여 칸 규모의 조선 후기 대표 행궁으로 당당히 그 위용을 되찾았다. ▲ 화성행궁1ⓒ 문운주 ▲ 화성행궁ⓒ 문운주수원·남양주 2박 3일 여행, 마침내 길을 나섰다. 차일피일 미루던 여정이었지만, 이번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지난 5월 29일 새벽,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타고 천안아산까지, 그곳에서 다시 무궁화호로 갈아타 수원역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8시. 아직 이른 시간이다. 도시의 공기는 생기가 넘친다.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처음 발걸음을 옮긴 곳은 수원 화성행궁. 조선 정조의 꿈과 실학자 정약용의 숨결이 깃든 이곳에서, 나는 시간의 결을 따라 조용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정조와 다산의 개혁 정신, 그리고 그들이 함께 그려낸 이상 도시의 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특히, 내 마음을 울렸던 건 바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 씨를 위해 준비한 회갑연이었다. 1795년, 정조는 어머니의 60세 생신을 맞아 이곳 봉수당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단순한 효심의 표현을 넘어, 왕이 백성과 함께 어머니를 축하하는 모습은 지금 봐도 진한 울림을 준다.그는 손수 축하 시를 짓고, 음식과 의례, 행렬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럽게 직접 챙겼다고 한다.그 회갑연은 단 하루의 잔치가 아니었다. 정조는 한강에 배다리를 놓고, 6천여 명의 수행원과 1,400 필의 말을 이끌고 100리 길을 직접 이동해 수원에 도착했다.그리고 8일 동안 이어진 성대한 행사, 그 모든 여정은 무려 8 책 635장, 1270쪽에 달하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세세히 기록해 놓았다. 역사의 기록을 따라 걷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