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의 아이와 백패킹 한라산 등반 ①제주 사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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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의 아이와 백패킹 한라산 등반 ①제주 사라오름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아들 서진이. 박준형 제공“아들,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지난달 20일 이른 새벽 5시, 아들 서진이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우리가 머무른 곳은 한라산 등반객들이 애용하는 제주시 아라1동에 있는 도미토리형 게스트하우스였다. “허허, 어린 녀석이 투정 한번 없이 단박에 일어나네?” “왠지 네 덕에 오늘 백록담 날씨가 좋을 것 같다!” 이웃 침대의 어른들이 서진이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우리는 1층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했다. 갓 지은 흰쌀밥에 김치찌개와 김을 곁들여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운 뒤, 카운터에서 김밥과 생수를 건네받았다. “성판악행 셔틀은 오전 6시 출발합니다. 시간 맞춰 오세요. 신분증 꼭 챙기시고요!” 숙박과 식사, 차량 운행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곳의 하룻밤 이용료는 2만9천원. 이른 아침 산행을 준비하는 손님들을 위해 밤 10시면 소등하고 취침을 유도하는 규칙은 덤이다. 덕분에 우리도 제주에 도착한 설렘을 접고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아침 6시30분, 성판악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은 시작됐다. 우리는 사라오름과 백록담을 거쳐 관음사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아빠, 이번에는 록담이(백록담) 만날 수 있겠지?” 밤사이 내린 비에 젖은 등산로를 조심스레 밟고 오르는 아들의 얼굴에 2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장마가 시작되던 2023년 6월 마지막 주,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오른다’는 기대를 안고 향했던 한라산. 하지만 점점 거세지던 장대비에 정상은 입산 통제가 되었고, 결국 속밭대피소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날의 아쉬움을 떠올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높게 뻗은 삼나무 숲 너머로 드러난 푸른 하늘이 ‘오늘은 백록담을 볼 수 있을 거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높게 뻗은 삼나무 숲 너머로 드러난 푸른 하늘. 박준형 제공아침 8시,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저기 봐, 아빠! 저 아저씨는 한라산에서 일하는 직원인가?” 한손에 ‘청정한라산’이 적힌 봉투를 들고 있는 중년 남성이 다가왔다. 다른 손에는 긴 집게를 든 그는 탐방로 주변 풀숲을 뒤적이고 있었다. “직원은 아니란다. 환경정화 활동 중이야. 탐방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제때 치워주지 않으면 한라산이 몸살을 앓거든!” 자신을 한라산지킴이 회원이라고 밝힌 박세권(61·서귀포시)씨가 말을 이었다. “회원 60여명이 돌아가며 주 1회 정기봉사를 하고, 수시로 자율봉사도 합니다. 오늘은 자율봉사 날이죠. 한달에 최소 서너번은 한라산을 오르내리죠.” 다른 곳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던 한박준형의 아이와 백패킹 한라산 등반 ①제주 사라오름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아들 서진이. 박준형 제공“아들,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지난달 20일 이른 새벽 5시, 아들 서진이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우리가 머무른 곳은 한라산 등반객들이 애용하는 제주시 아라1동에 있는 도미토리형 게스트하우스였다. “허허, 어린 녀석이 투정 한번 없이 단박에 일어나네?” “왠지 네 덕에 오늘 백록담 날씨가 좋을 것 같다!” 이웃 침대의 어른들이 서진이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우리는 1층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했다. 갓 지은 흰쌀밥에 김치찌개와 김을 곁들여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운 뒤, 카운터에서 김밥과 생수를 건네받았다. “성판악행 셔틀은 오전 6시 출발합니다. 시간 맞춰 오세요. 신분증 꼭 챙기시고요!” 숙박과 식사, 차량 운행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곳의 하룻밤 이용료는 2만9천원. 이른 아침 산행을 준비하는 손님들을 위해 밤 10시면 소등하고 취침을 유도하는 규칙은 덤이다. 덕분에 우리도 제주에 도착한 설렘을 접고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아침 6시30분, 성판악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은 시작됐다. 우리는 사라오름과 백록담을 거쳐 관음사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아빠, 이번에는 록담이(백록담) 만날 수 있겠지?” 밤사이 내린 비에 젖은 등산로를 조심스레 밟고 오르는 아들의 얼굴에 2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장마가 시작되던 2023년 6월 마지막 주,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오른다’는 기대를 안고 향했던 한라산. 하지만 점점 거세지던 장대비에 정상은 입산 통제가 되었고, 결국 속밭대피소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날의 아쉬움을 떠올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높게 뻗은 삼나무 숲 너머로 드러난 푸른 하늘이 ‘오늘은 백록담을 볼 수 있을 거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높게 뻗은 삼나무 숲 너머로 드러난 푸른 하늘. 박준형 제공아침 8시,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저기 봐, 아빠! 저 아저씨는 한라산에서 일하는 직원인가?” 한손에 ‘청정한라산’이 적힌 봉투를 들고 있는 중년 남성이 다가왔다. 다른 손에는 긴 집게를 든 그는 탐방로 주변 풀숲을 뒤적이고 있었다. “직원은 아니란다. 환경정화 활동 중이야. 탐방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제때 치워주지 않으면 한라산이 몸살을 앓거든!” 자신을 한라산지킴이 회원이라고 밝힌 박세권(61·서귀포시)씨가 말을 이었다. “회원 60여명이 돌아가며 주 1회 정기봉사를 하고, 수시로 자율봉사도 합니다. 오늘은 자율봉사 날이죠. 한달에 최소 서너번은 한라산을 오르내리죠.” 다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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