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죄' 표지[한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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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죄' 표지[한길사 제공
'아버지의 죄' 표지[한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죄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신학자인 존 위티 주니어 에모리대 법학과 교수가 혼외자에 대한 법적·사회적 차별의 뿌리를 추적한 책 '아버지의 죄'(한길사)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고대 로마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법과 종교가 의도적으로 혼외자에게 체계적인 불이익을 부과해왔다고 주장한다. 서구 사회는 오랜 기간 상속, 시민권, 교육, 종교 참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혼외자를 배제했고, 기독교가 이 같은 차별을 정당화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기독교가 처음부터 혼외자를 배제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초기 기독교 지도자인 키프리아누스 주교는 혼외자와 어울리기를 거부하는 동료들을 질책했고, 고대 로마의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모든 사람이 '사생아'라며 출생 신분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혼외자에 대한 차별은 유럽에서 기독교의 영향이 본격화된 4세기 이후 시작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외자를 '성적 죄악의 증거'로 간주했고, 부모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법적 책임을 아이에게 전가했다는 것이다. 혼외자는 상속권과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으며, 일부는 생존 자체조차 위협받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중세에는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법으로 제도화하기까지 했다. 교회법은 부모의 관계가 불륜 등 중대 죄악이라고 간주한 경우 혼외자에게 어떠한 권리도 부여할 수 없도록 했다. 저자는 이를 '출생의 계급화'로 부르며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정점에 달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 혼외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작됐지만, 완전한 차별 철폐가 실현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이었다. 20세기 초까지 대부분의 국가에서 혼외자에 대한 상속과 유증은 여전히 법이 금지한 행위였다. 미국에서도 혼외자가 법적으로 아버지의 유산을 온전하게 상속받을 수 있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였다. 저자는 이 같은 혼외자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제도화된 억압의 산물이었다고 말한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와 종교 권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아버지의 죄' 표지[한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죄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신학자인 존 위티 주니어 에모리대 법학과 교수가 혼외자에 대한 법적·사회적 차별의 뿌리를 추적한 책 '아버지의 죄'(한길사)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고대 로마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법과 종교가 의도적으로 혼외자에게 체계적인 불이익을 부과해왔다고 주장한다. 서구 사회는 오랜 기간 상속, 시민권, 교육, 종교 참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혼외자를 배제했고, 기독교가 이 같은 차별을 정당화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기독교가 처음부터 혼외자를 배제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초기 기독교 지도자인 키프리아누스 주교는 혼외자와 어울리기를 거부하는 동료들을 질책했고, 고대 로마의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모든 사람이 '사생아'라며 출생 신분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혼외자에 대한 차별은 유럽에서 기독교의 영향이 본격화된 4세기 이후 시작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외자를 '성적 죄악의 증거'로 간주했고, 부모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법적 책임을 아이에게 전가했다는 것이다. 혼외자는 상속권과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으며, 일부는 생존 자체조차 위협받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중세에는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법으로 제도화하기까지 했다. 교회법은 부모의 관계가 불륜 등 중대 죄악이라고 간주한 경우 혼외자에게 어떠한 권리도 부여할 수 없도록 했다. 저자는 이를 '출생의 계급화'로 부르며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정점에 달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 혼외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작됐지만, 완전한 차별 철폐가 실현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이었다. 20세기 초까지 대부분의 국가에서 혼외자에 대한 상속과 유증은 여전히 법이 금지한 행위였다. 미국에서도 혼외자가 법적으로 아버지의 유산을 온전하게 상속받을 수 있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였다. 저자는 이 같은 혼외자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제도화된 억압의 산물이었다고 말한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와 종교 권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날에도 혼외자들은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사회·심리·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출생신고부터 학교 입학까지 혼외자들은 비혼외자들은 겪지 않을 장애물에 맞닥뜨린다. 저자는 특히 미혼 부모보다 결혼한 부모에게 여전히 아동 양육에 유리한 환경이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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