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부산 해운대에 사는 63세 최 씨(여). 거실 청소 중 소파를 살짝 밀다가 '뚝' 소리와 함께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담에 걸린건가 했어요. 처음엔 찜질하고 누우면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허리가 찌릿하고 아프며 점점 힘들어 지더군요."집 근처 의원에선 '근막통증증후군'이라 해서 약도 먹고 파스도 붙여봤다. 하지만 낫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X-Ray도, CT도 '정상'이라 했다. 디스크라면 보통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는 증상이 있다던데, 그에겐 그런 것도 없었다. 결국 고해상도 MRI, 추간판 조영술까지 받은 끝에야 "디스크에 미세한 손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척추엔 아무 문제없다는데"…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디스크 안''디스크에 탈이 났다'는 말로 통칭되는 척추 질환은 사실 여러 형태다. 그 중에서도 '추간판 내장증'(internal disc disruption, IDD)은 디스크 자체에 변성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흔히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herniated disc)과도 다르다.엑스레이나 CT로는 제대로 판독해내기 쉽지 않다. 심지어 MRI 검사에서도 뚜렷한 디스크 돌출이나 신경 압박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진단이 어렵고, 종종 '만성 요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김동한 부산 연세척병원 병원장(신경외과)은 "최 씨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는 순간 압력이 확 가해지면서 이미 약해진 디스크 내부에 손상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내장증도 '단계'가 있다… 그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추간판 내장증'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나이. 퇴행성 변화가 핵심적인 이유다. 최 씨처럼 일상적인 작은 충격 하나로도 고통이 시작되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 허리 가운데 깊은 곳에서부터 아프다. 오래 앉아 있으면 더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도 달라진다. 초기, 즉 경증 단계는 디스크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있지만, 구조 변화는 아직 없는 때다. 이럴 땐 자세 교[사진=게티이미지뱅크]부산 해운대에 사는 63세 최 씨(여). 거실 청소 중 소파를 살짝 밀다가 '뚝' 소리와 함께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담에 걸린건가 했어요. 처음엔 찜질하고 누우면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허리가 찌릿하고 아프며 점점 힘들어 지더군요."집 근처 의원에선 '근막통증증후군'이라 해서 약도 먹고 파스도 붙여봤다. 하지만 낫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X-Ray도, CT도 '정상'이라 했다. 디스크라면 보통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는 증상이 있다던데, 그에겐 그런 것도 없었다. 결국 고해상도 MRI, 추간판 조영술까지 받은 끝에야 "디스크에 미세한 손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척추엔 아무 문제없다는데"…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디스크 안''디스크에 탈이 났다'는 말로 통칭되는 척추 질환은 사실 여러 형태다. 그 중에서도 '추간판 내장증'(internal disc disruption, IDD)은 디스크 자체에 변성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흔히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herniated disc)과도 다르다.엑스레이나 CT로는 제대로 판독해내기 쉽지 않다. 심지어 MRI 검사에서도 뚜렷한 디스크 돌출이나 신경 압박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진단이 어렵고, 종종 '만성 요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김동한 부산 연세척병원 병원장(신경외과)은 "최 씨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는 순간 압력이 확 가해지면서 이미 약해진 디스크 내부에 손상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내장증도 '단계'가 있다… 그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추간판 내장증'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나이. 퇴행성 변화가 핵심적인 이유다. 최 씨처럼 일상적인 작은 충격 하나로도 고통이 시작되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 허리 가운데 깊은 곳에서부터 아프다. 오래 앉아 있으면 더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도 달라진다. 초기, 즉 경증 단계는 디스크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있지만, 구조 변화는 아직 없는 때다. 이럴 땐 자세 교정부터 물리치료나 운동치료